동물의숲

모여라동물의숲 인생 최고의 힐링게임

푸딩언니 2022. 3. 11.
반응형

닌텐도 스위치 구입하다

내가 닌텐도 스위치를 처음 구매한 건 작년 12월 초이다. 정말 관심이 없었던 콘솔게임이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구매하게 되었다. 조금은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처음에는 라이트 버전을 구매했었지만, 한 달을 사용해보고 나서 바로 OLED 모델을 다시 구매하였다. 한달만에 재구매를 한 이유는 모바일 게임과 PC게임에 지쳐있던 내게 신선한 즐거움과 재미를 주었고, 조금 더 큰 화면으로 편하게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라이트가 안 좋다는 건 절대 아니다)

 

OLED를 구입하고 게임을 해보자마자 바로 느꼈다. '진작 살걸' 조금 더 빨리 사지 않았던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였다. 일단 디스플래이때문에 보는 느낌이 확연하게 다르게 느껴졌다. 선명하다고 해야하나 색감도 틀리고, 음질 조차 틀렸다. 그리고 라이트버전과 가장 큰 차이점인 모니터 연결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였다. 작은 화면에서 큰 화면으로 바뀌니 게임 몰입감도 휠씬 좋아지고, 분리되는 컨트롤러 덕분에 편한 자세로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시나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려고 생각 중인 사람이 있다면, 웬만하면 돈을 좀 더 들여서라도 배터리 개선판 모델이나 OLED 모델을 사라고 꼭 권하고 싶다.

 

동물의숲 박물관 앞 예쁘게 만든 꽃밭앞에서 힐링중
동물의 숲 예쁘게 꾸민 꽃밭에서

동숲에 빠지다

제일 처음 하게 된 게임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무인도에서 시작해 주민들과 함께 섬을 만들어가는 커뮤니케이션 장르의 게임이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느긋하게 낚시하고, 곤충채집을 하면서 지내고 되고, 열심히 무언가 계속 만들면서 섬의 이곳저곳을 꾸미면서 살아도 된다. 그야말로 자유도가 상당히 높다. 느긋해도 된다고 하지만, 결국은 열심히 일하듯 게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안봐도 눈에 휜하다.

 

일단 귀여운 걸 좋아하는 내겐 이 게임을 선택한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동글동글한 외모의 캐릭터들과 귀여운 말투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완벽하게 내 심장을 흔들어놓았다. 또 무작정 귀엽기만 하지도 않다. 의외로 엉뚱한 면도 많고 당황스러운 부분도 꽤 많이 있다. 특히 주민마다 자신의 고유 말버릇이 있는데, 이 부분이 매우 귀여우면서도 엉뚱하다. 특징중에 하나다 보니, 같이 게임을 하는 친구들과 말끝마다 말버릇을 붙여서 말하는 장난을 하기도한다. 이렇게 주민들의 성격이나 행동, 사사로운 제스처들은 게임에 몰입하게 좋게 다양하게 표현되어있다. 그만큼 세밀하게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숲에 빠져버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를 뽑자면 역시나 섬 꾸미기나 집안 인테리어이다. 꾸미기 게임 자체를 좋아하는 나에겐, 지형까지 바꾸며 야외를 디자인하는 것이 너무 신선했고 즐거웠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결과물이 만족스러울 때는 쌓였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다만, 집안이나 야외를 꾸미기위해선 가구를 얻어야 하는데, 랜덤확률이라 원하는 가구를 꽤 오랫동안 갖지못해 매일 슬퍼했었다. (지금은 해결했다)

 

힐링인가 막노동인가

사실 게임을 하다 보면 가끔, 아니 종종 내가 힐링을 하고 있는 건지, 막노동을 하고 있는 건지 조금 헷갈릴 때가 있다. 초반 콘텐츠인 재료 모으기부터 집 증축을 위해 돈을 갚는 것은 막노동을 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그게 싫지만은 않다. 하다보니 어느새 되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것도 꽤 재미있고,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뿌듯하기 때문이다. 

 

초반 컨텐츠가 끝나고 엔딩을 보고나면, 그때부터 진정한 막노동이 시작된다. 어느 정도 퀘스트같이 있던 것들을 완료하면 자유도가 높아져서 조금 난감해 질 수도 있다. 여기서 포기하는 사람들도 꽤 많을 듯 하다. 찾아서 일을 하는 것이 쉽진 않으니까 말이다. 컨셉을 정해서 섬을 꾸며본다던가, 추가 컨텐츠를 즐긴다던가. 이런 자신만의 작은 목표를 세워가며 천천히 진행하면 언젠간 예쁜 나만의 섬이 탄생 할 것이다.

 

가끔 섬 꾸미기를 위해 삽을 들고 몇 시간씩 지형 공사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됐을 땐, 그건 좀 혼란스럽긴 하다. 심지어 마음에 안 들어서 정리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되면 머리가 조금 어지러울 정도이다. 그래도 다 만들고 나서 주민들이 내가 만들어놓은 곳에서 걷고, 뛰고, 앉아서 쉬는 걸 보면 금세 잊어버리게 된다. 

 

 

 

 

3개월의 여정, 그리고 앞으로

길다고 하면 길 수도 있고, 짧다고 하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3개월 동안 게임 진행을 한 후기는 '즐겁다'이다. 단언컨대 나의 인생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재밌었고, 즐거웠으며, 행복해할 것이다. 앞으로 아직 할 것이 많이 남아있다. 얻지 못한 가구들도 많이 있고, 섬도 더 꾸며야 하고, 추가 콘텐츠도 엔딩을 봐야 한다. 그 끝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조금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예쁘게 꾸민 섬과 집 인테리어도 많이 공유하고 싶다. 그 바람이 오래 유지되길 바란다.

댓글